11월이사

어이없다는 표정이었으나 그저 가볍게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. 미처 답하기

전에 다시 혀를 움직였다. 수도권이사 뛰어난 소년들을 발굴하려는 모양인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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찾고 있네. 십오 세 이하에서 단 삼십 명만 모아 본성의 미래를 책임질

후기지수로 기르려는 것이지. 고개를 끄덕거렸다. 왕융이 갈호륵의 말을

받아서 설명을 마무리했다. 갈형과 내가 복건성부터 강서성 남쪽까지 주욱

뒤졌으나 허탕만 쳤고 이번에 남창에 들렀더니 채형이 소협을 강력히

추천하더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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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명을 단축하는 일이 되는 거야. 눈꼬리가 가볍게 치솟았다. 없는 자를

만나면 삼십육계줄행랑이라는 절기가 있지요. 하나 몇 년만 있으면 그럴

필요도 없을 겁니다. 그는 자신도 모르게 오른 주먹으로 탁자를 쾅 내리쳤다.

수 년 안에 놀라운 기연을 얻어 무림 역사상 최고의 고수가 되고 말 겁니다.

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 50018

수도권이사

접시에서 음식물들이 붕 떠올랐다가 제 자리로 내려갔다. 11월이사 등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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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리들이었다. 채운남은 고기 한 점을 집어들고는 백리웅천의 얼굴을 묘한

눈빛으로 바라보았다. 어차피 합석했으니 소협도 같이 먹는 게 어떤가

이사창고

되겠습니까 그쪽으로 밀며 말했다. 11월이사 입장에선 자네가 손님이야. 같이

식사를 하며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군. 수저를 갖고 오게나. 젓가락 한 벌과

수저 하나를 쏜살같이 빼들었다. 언제 어디서든 요기를 할 수 있도록 항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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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를 가만히 바라보다 덩달아 젓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. 네 사람은

경쟁이라도 하듯 열심히 요리를 먹어나갔다.